쿰부히말라야

쿰부히말라야(당락-촐라패스-종라) (14)

마나슬루 2016. 4. 28. 10:18

촐라패스(5,330m) 정상부에서


(일 시) 2015. 12. 12(토),  (맑음)

(구 간) 당락(4,700m) - 촐라패스(5,330m) - 종라(4,830m)


오늘 1박한 롯지 시설이 가장 못하다. 룸에도 먼지가 자욱하고 화장실은 불결하고 준비해 놓은 물도 부족하다.

더구나 얼어있다. 몸은 고단한데 시설은 엉망이고 아침 5시경에 일어났는데 몸이 찌뿌둥하다.

오늘은 이번 트레킹 중 가장 위험하고 긴긴 촐라패스를 넘어야 한다. 걱정이 앞선다.

해발 5,330m의 촐라 패스를 넘기 위해서는

고쿄지역의 당낙(Thangnak, 4,700m)과 에베레스트 지역의 종라(Dzonglha, 4,850m)의 롯지에서 1박을 해야 한다.

촐라 패스를 넘는 길이 위험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빠른 사람도 8시간 이상이 걸리고, 경우에 따라 12시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당낙에서 촐라 패스까지는 너덜지대가 많고 윗부분은 경사가 약한 슬랩으로 되어 있어 위험하고 주의를 요한다.

또 고도를 630m 이상 올라야 하기 때문에 고소 증상으로 호흡이 힘들고 지친다.

시간도  6시간 정도 걸린다.

촐라 패스 정상에서 종라로 하산하는 길도 방하지대와 너덜지대를 통과하는 짧지 않기 때문에

이번 트레킹에서 가장 함든 구간이다.


짐 정리를 하고 아침은 몇 숟갈 뜨고 말았다. 입맛이 없다. 그래도 가야한다.

6시경 어둠을 해드랜턴에 의지해 롯지를 나셨다. 당락(4,700m)의 아침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완전 무장을 하고 롯지를 나서자 매서운 바람이 몰아친다. 계속 오르막이다.


2시간 정도 오르막 루트를 올라서니 넓은 평지에 타르초가 휘날리고 촐라체를 정점으로 사방 설산의 풍경이 펼쳐진다.

당락에서 촐라패스 정상까지는 햇볕을 등지고 올라가야 한다. 고도가 있어 바람이 심하고 날씨도 춥다.

너덜지대가 많고 윗부분은 경사가 약한 슬랩으로 되어 있어 위험하다.

또한 언제 낙석이 굴러 떨어질지 모른다.   

다행이 눈이 없어 길이 미끄럽지는 않다.

중간 부분 촐라패스(가운데 안부)를 넘어야 한다.


촐라(중앙안부)를 중심으로 능선이 위압감을 준다.

더구나 햇볕이 들기 전이라 더 그렇다.




올라온 루트에서 서쪽으로 본 풍경 - 파리랍체, 마첼모 피크, 갸조리

또한 중간쯤에는 고줌바 빙하가 보이고

당락 롯지는 보이지 않지만 바로옆에 있다.


동쪽 촐라체에서 여명이 밝아 온다.



촐라패스(가운데 안부) 정상을 배경으로


더 가까이 당겨본다.


반대편 파리랍체, 마첼모 피크, 갸조리, 고줌바 빙하를 배경으로



촐라체(오른쪽)를 배경으로


본격적으로 촐라패스를 오르기 전

너덜지대가 끝없이 펼쳐지고, 돌이 언제 떨어질지 모를 검은 바위가 위압감을 준다.


촐라패스 정상부(가운데 안부)~~




아마! 아비 피크(6097m)~~




발래씨가 앞장서고~~인드라씨가 뒤에 따라온다.




















발래씨도 힘들어 한다.

포터들이 돈을 받고하는 직업이지만

트래킹 내내 안스러워 죽겠다.



아비 피크(6097m) 전경




반대편 파리랍체, 마첼모 피크, 갸조리 전경을 잡아본다.




마지막 고지를 향해 가다 쉬다를 반복한다.

죽을 맛이다.


올라가면서 반대편 올라온 길을 찍어본다.



아직~~ 탄성이 절로 나온다.



마지막 젖먹은 힘까지 사력을 다한다.




몇 걸음 가다 다를 수없이 반복한다.




얼마 남지 않은 정상 또 한 숨을 돌리고~~



아 ~ 촐라 정상이다.





아~ 촐라 정상이다.

너덜지대 통과와 낙석의 위험을 무릎서고 힘겹게 올라왔다.

가슴이 벅차고 자랑스럽다.

어제 고쿄리 등정 후 갑자기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 했는데~~

컨디션이 돌아 와서 다행이다.

촐라패스는 고쿄리와는 달리 위압감을 준다.

또한 힘들고 위험하다. 

촐라패스 동쪽 사면 아래에는 빙하가 있고 사방 급경사의 바위산들이 둘러싸여 있다.

정상에서 준비해온 감자와 계란, 컵라면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점심 먹는데 어디서 왔는지 이 높은 고도에 새한마리가 와서 먹이를 달라고 한다.

많이 해본 솜씨다. ㅎㅎ